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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배를 타고 다니던 시대에는 항구가 땅 끝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이 시대는 공항이 땅 끝이라 불립니다. 공항 출국 후와 입국 사이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시간을하늘에서 보냅니다. 공항에 대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참 많습니다. 단기선교를 다녀오는 날 멤버들이 공항에 우르르 나와 맞이해 주던 일, 공항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렸다가 깜짝 프로포즈를 했던 일, 가방을 잃어버렸던 일, 비행기가 취소되어 한쪽 의자에 기대 잠을 청했던 일, 한국에 계신 부모님의 죽음으로 청년부 자매를 몇시간 만에 공항으로 데려다 주었던일... 다 나열할 수 없습니다.


공항은 가족들이 서로를 가장 많이 안아주는 시간입니다.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그곳은 한편의 긴 인생 영화를 유튜브 쇼츠와 같은 느낌으로한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교회도 어쩌면 공항과 같은 장소가 아닐까요? 땅에 있지만 하늘소망으로 하늘로 오르기도 하고 다시 땅으로 내려와 내게 주어진 일을 시작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 곳에는 슬픔, 기쁨, 웃음, 눈물이 흐릅니다.


여름이 되어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고 또 한국으로 방문하러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이 곳에서 함께 하늘로 오르는 만남이길 기도합니다. 오르기만 힘쓰는 세상에 살고 있고 더 높은데 살려고 애쓰지만 비행기를 타고 조금만 하늘로 올라가도 땅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작게 내려다 보입니다. 다시 낮은 곳에 착륙해 우리들에게 주어진 거룩한 임무를 잘 수행하고 또 올라 하나님의 뜻에 가깝게 다가가는 일이 자연스럽게 반복되길 바랍니다.


타주로 이사하시는 멤버들, 고국에 방문중인 멤버들 다시 또 하늘로 올라 만나는 시간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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