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째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응? 선생님? 돈도 못 벌고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오래전에는 선생님이란 직업이 안정적이고 인기도 있고 존중받는 자리였습니다. 이제는 테크 회사에 다니거나 금융 쪽에서 일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와~!” 하지만 선생님 하겠다고하면 “어~.” 합니다. 그 일을 통해 어떤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지 묻기도 전에 말입니다.
아이에게 뭐가 되고 싶어? 묻고서는 부모가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오면 뭔가 시큰둥한 반응을 감출 수 없습니다. 혹은 아직 어리니까 나중에 꿈이 바뀌겠지 아니 바뀌길 바라며 쉽게 넘어갑니다. 그래서저 또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딸의 꿈에 대해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돈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돈만 쫓지않고 아이들이 좋아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딸의 마음에 고마웠습니다.
공동체를 지킨다 말하고 공동체를 세우겠다고 공동체가 희망이라 말하고 다니는 아빠인데 딸이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학교 공동체를 위해 일하겠다는데 당연히 기쁜 일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자녀 세대들을 교육하는 일에 헌신하겠다는데 멋진 일입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직업을 갖겠다는데 기뻐해 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도 않았던 제 모습에 더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로 언제나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응원해 주고 싶은 맘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딸에게 넌 커서 뭐가 되어야한다고 한번도 말한적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는 길이 자신만을 위한 길이 아니라 이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쓰임받는 길이 되길 계속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교회를 아름답고 선한 공동체로 이 땅에 세우셨습니다. 그 선하신 뜻대로 쓰임받기를 기도합니다. 이 사회와 도시를 지키고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교회로 주어진 사명을 다하는 여름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교회에서 열리는 아이들 신앙 교육과 2024 썸머 스쿨을 위한 펀드레이징에도 기쁨으로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매주 수고하시는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과뜻을 모을 수 있는 공동체에게는 하나님께서 어떤 일도 능히 감당할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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