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저녁 영화 ‘영웅'을 봤습니다. 영웅을 보러 갔다가 영웅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교 2학년때 그렇게 외쳤던 “대~한민국 !” 2002년 월드컵 영웅들 중의 한 명인 이영표 선수를 만났습니다. 실제로 뵈니 넘 반가워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지만,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영화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얼른 칼국수만 조용히 먹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한창 들었던 지누션의 ‘말해줘’ 의 래퍼, 선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하시는 션도 만났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키는 사람들, 이름도 빛도 없이 자신의 생명의 삶을 바친 수 많은 영웅들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안중근의 고백과 대사를 통해 백마디 말보다 삶을 통해 행동했던 피와 눈물과 사랑을 보았습니다. 그 동안 너무 쉽게 내 삶을 드린다는 고백을 했구나 부끄러움도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홀로 군복을 입고 서 있는 군인 한 분을 만났습니다. 영화의 감동 때문인지 예전 군복무 시절이 생각나서 인지 보자마자 끌어 안아주고 싶었지만 놀라실까봐 조용히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안중근과 그 시대 독립군들이 입었던 군복보다 훨씬 멋지고 세련된 군복이 멋져 보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뉴욕에 곳곳에 숨겨진 이 시대의 영웅들 얼굴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하나님 나라를 지키고 세워가는 여러분들이 바로 영웅들입니다. 친구로, 오빠로, 여동생으로, 어머니로 영웅은 아주 가까이에도 있고, 영웅들은 나라 안에서 뿐 아니라 저 멀리 하얼빈에,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에도 있었습니다. 오늘날을 영웅이 사라진 시대라 말하지만 영웅이 사라진 시대가 아니라 어쩌면 영웅이 보이지 않을 뿐,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세상은 여전히 돌아갑니다.
멀리 미국 땅에서도 코리안-아메리칸으로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얼굴이 생각납니다. 잠깐 돌아보아도 펜데믹을 지나며 보여진 영웅들도 있었고, 2022년 한 해 교회를 섬기고 지킨 영웅들도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웅은 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영웅 곁에는 뜻을 함께 하는 영웅들이 있어 외롭지 않음에 용기를 냅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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