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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싱글맘 사역을 활발하게 하시는 분과 대화중에 문득 싱글 대디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졌습니다. 싱글맘 모임을 통해 서로 힘을 얻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싱글 대디들도 있을 텐데 잘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혹시 싱글 대디를 위한 모임도 있는 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교회에 싱글 아빠도 몇 분 계신데 모임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아빠든 엄마든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 부모들을 생각하면서, 내가 만약 혼자 된다면 아이 셋을 키울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외할버지를 실제로 뵌 적이 없습니다. 외할머니는 4남매를 홀로 키우신 싱글 맘이셨습니다. 1980년대 대한생명에 다니시며 경제활동을 하셨던 할머니는 어린 제 눈에도 당당하고 멋진 커리어우먼 이셨습니다. 저를 봐주시러 우리 집에 오실 때에는 가나쵸코렡, 누가바 아이스크림을 사오실 정도니 얼마나 멋쟁이셨는지 모릅니다. 외할머니의 사랑이 제가 지금도 초콜릿을 좋아하는 이유인지 모릅니다.


어릴 때는 외할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외할머니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웃음소리였고 그 밝은 에너지는 집안을 따뜻하게 채웠습니다. 지금도 가끔 영상통화가 연결되면 잠시 인사만 했는데 진우 바쁘니 얼른 끊으라 하십니다. (사실 바쁜 것도 아니었지만… 할머니는 사랑입니다) 매일 자녀들과 손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사랑은 이 먼 미국까지 흘러 옵니다.


힘들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포기하지 않고 온 몸으로 감당하며 살아오신 할머니의 삶이 있었기에 어머니가 있고 제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엄마이든 아빠이든 할머니이든 할아버지든 여러분을 통해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자녀들에게 흘러가길 기도합니다.


-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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