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대학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 대성당 안에 있는 낡은 국기를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500년이 넘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담긴 만큼 대성당 안에 달려 있는 국기는 참 오랜 시간을 지나온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도 거기야 어디야 하시는 분들에게 더 쉽게 기억될 만한 장면은 지금도 교수들과 학생들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그레이트 홀(Great Hall)은 헤리포터 식당 촬영지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옥스포드 대학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은 그 대학을 거쳐간 사람들로 인해 기억됩니다. 건물이 아무리 멋지고 웅장하고 아름다워도 이 학교 출신이 누구라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인 것입니다. 제가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를 방문한 것도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가 여기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존 웨슬리가 교수로 있었던 링컨 칼리지로 이동했습니다. 그 곳에서 한 학생이 캠퍼스 밴치에 앉아 스마트 폰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만약 옥스포드 대학에 학생이 없다면 그 오랜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질 수 있을까요? 만약 교회에 아이들이 없다면 사랑의 공동체의 전통이 이어질 수 있을까요?
교회가 아무리 건물이 낡았다해도, 세련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해도 그곳에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낡은 사랑이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한다고 걱정하기 전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겨줄 그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고 그 사랑이 바로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그 크신 사랑을 느끼고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우리교회이길 기도합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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