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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듯 멈추지 않는 시간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70년이 지났습니다. 멈춘 듯 멈추지 않은 시간 70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린 Korea Peace Action에 다녀왔습니다. 5년전에도 워싱턴 DC에서열린 한반도평화축제에 참여했는데 펜데믹을 지나고 다시 평화 행진 현장에 참여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목요일은 아내와 딸 수림이 그리고 친구 에스더도 함께 참여 했습니다. 이번에인상 깊었던 것은 한반도 평화, 통일이란 주제로 모이는 자리에는 보통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모인다 생각했는데 전쟁을 경험한 70대 이상 세대보다 20대 30대 젊은이들이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분단과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스토리를 가슴에 담은 손주들이 그 자리에 선 것입니다. 또래 친구들은 한창 자신의 커리어를 쌓느라 인턴을 하거나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느라 정신없이 보내는 여름이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한반도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시간과 정성 열정을 모아 당당하게 서 있는 젊은이들을 보며 참 멋지다 생각했습니다.


정치적 해석, 이념적인 대립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향한 걸음은 화씨 98도까지 올라간 무더운 날씨도 이동중 잠깐 내린 비도 그들을 멈추게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겨레는 땅은 갈라져 있지만 영원한 영의 공간인하늘은 열려 있어 서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분단과 분열의 나라가 아닌 서로 하나되어 끌어 안을 수 있는 나라입니다. 분단과 분열의 현실을 더 이상 크게 아파하지 않는 시대에 여전히 아파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전쟁을 경험하신 어른들의 살아있는 스토리가 여전히 생생하게 들려집니다. 그 스토리가 다시 우리 안에 흘러 세대간의 소통이 깊어지고 역사에 대한 이해도 함께 깊어집니다. 평화는 누구와도 친구될 수 있는 겸손한 마음과 예수의 사랑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특별히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친구할 수 있는 마음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넘쳐나 우리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평화의 나라를 경험하게 되길 기도합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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