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 책을 읽다 여러 번 덮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읽는 <어린 왕자>는 조금 달랐습니다. 알쏭달쏭했던 문장들이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B-612라는 아주 작은 별에서 사는 어린 왕자는 어린이의 동심을 대표하는 인물로, 멀리 떨어진 지구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여행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권위적인 임금님, 칭찬과 인정을 원하는 남자, 술에 중독된 술꾼, 부자가 되려는 사업가, 명령을 따라 가로등을 끄고 켜는 사람, 이론에만 빠져 사는 지리학자… 순수함을 잃고 눈에 보이는 것만 쫓게 된 ‘어른’들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기만의 별에 갇혀 살아갑니다.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마음으로 봐야 보인단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거든.” _ <어린 왕자> 본문에서
세상의 가치를 마주하고 치열하게 사는 어른들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잃어버립니다. 마음으로 보는 법을 잃어버리니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을 따라살아가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듯하나 우리의 삶을 이끌고 있는 강력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인생의 많은 문제 앞에서 잠시 눈을 감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볼수 있는 어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조나은 교육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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